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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믹싱과 마스터링

이퀄라이저의 개념과 종류

by 회색미소의 파이 2024. 1. 5.

 

 

EQ

전기신호의 주파수 특성을 변형시키는 프로세스를 이퀄라이제이션 Equalization이라고 한다. 이를 컨트롤할 때 사용하는 장비를 이퀄라이저 Equalizer라고 하고 줄여서 EQ라고 부른다. 사운드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음향에서의 EQ는 원하는 주파수 대역의 볼륨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주파수를 키우거나 (Boost), 줄일 (Cut) 수 있으며 이는 음색(Tone)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음악에서는 사운드의 높낮이를 도,레,미,파... 등의 음계로 구분하지만, EQ에서는 사운드의 높낮이를 주파수 frequency로 구분한다. 주파수는 헤르츠(Hz)로 측정되며 단위 시간당 발생하는 특정 이벤트의 발생 횟수를 뜻한다. 악기별 주파수 대역에 관한 표는 'Frequency chart' 등의 검색어를 사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Q의 종류

 

그래픽 이큐 Graphic EQ

1950년대에 등장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퀄라이저의 초기형태 중 하나이다. 주파수 대역별로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빠르게 퍼지게 되었다. 오디오 신호를 각각의 대역별 밴드로 통과하게 하여 슬라이더로 해당 주파수 대역을 컨트롤할 수 있다. 필터의 개수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2 밴드 타입은 고음과 저음만 컨트롤할 수 있고, 10 밴드, 20 밴드, 30 밴드까지 발전하였다. 10 밴드는 대역을 1옥타브로, 15 밴드는 2/3옥타브로, 31 밴드는 1/3옥타브로 나눈다. 본래 그래픽 EQ 공간의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불규칙하고 불필요한 사운드를 증폭히키 거나 감쇄시켜서 최대한 평탄하게 균형을 맞추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이러한 행위를 '룸트리트먼트' '룸 어쿠스틱' '룸 튜닝' 등으로 부른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들은 평탄화를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특정 음색을 도드라지게 하여 개성 있는 음색을 내기 위해 사용한다. 라이브 사운드를 만드는 상황에서도 엔지니어가 슬라이드를 빠르게 조절하여 사운드를 잡을 수 있어 유용하다. 

 

파라메트릭 이큐 Parametric EQ

1970년대에는 파라메트릭 이큐가 등장했다. 중요한 주파수 영역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전의 피킹 타입의 이큐를 사용하면 1K를 부스트했을때 주변 주파수가 함께 증가하며 영향을 받았다. 주변 영향을 줄이고 특정 부분만 컨트롤하기 위해 대역폭을 조정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 파라메트릭 EQ다. 대역폭을 조정하는 파라미터를 Q로 표기한다. 주파수 범위를 넓게 조정할 때는 Q값을 줄이고, 공진음이나 잡음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Q값을 올리면 된다.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믹싱작업에서는 파라메트릭 이큐를 사용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디지털 형태로 출시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 말에 최초로 PC에서 구동 가능한 디지털 이퀄라이저가 탄생했다.

 

스테틱 이큐 Static EQ

스테틱 이큐는 고정된(또는 정적인) 주파수 대역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오디오 신호의 레벨과는 상관없이 특정 주파수 영역을 설정양만큼만 강화하거나 감소시킨다. 파라메틱 이큐와는 달리 직접 값을 설정하지 않고 고정된 값을 선택해야 한다. 

 

 

다이나믹 이큐 Dynamic EQ

치찰음을 잡기 위해 특정 주파수의 에너지를 컴프레싱하는 디에서(Deesser)를 전신으로 한 것이 다이나믹 이큐이다. 스레쉬홀드(threshhold)를 기반으로 반응하며, 섬세하게 특정 부분을 프로세싱 해야할 때 유용하다. 좁은 범위의 주파수를 컨트롤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보컬 소스에 침투한 불필요한 공진음을 찾아내어 잘라내는 등의 프로세싱에 많이 사용한다. 

 

 

써지컬 이큐 Surgical EQ

위와 같이 좁은 영역을 날카롭게 도려낼 때 유용한 이큐들을 통틀어 써지컬 이큐 (Surgical EQ)라고 부른다. 매우 정교한 주파수 조절이 가능하여 단어 그대로 '수술' 하는 느낌으로 사용한다. 주로 좁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주파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특정한 주파수 영역에만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다. 보컬의 공진음뿐 아니라 노이즈, 피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유용하다.  파라메트릭 이큐 또한 써지컬 이큐로 활용할 수 있다. 

 

 

 

미드-사이드 이큐 Mid-Side EQ

2000년대에 등장한 미드 사이드 이큐는 미드(중심)와 사이드(측면)의 신호를 분리하여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다. 스테레오 오디오에서 넒은 음장이나 스테레오 필드 조절에 사용된다. 특히 버스(Bus) 믹싱에 좋아서 악기 간의 마스킹을 해결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미니멈 페이즈 EQ (Minimum Phase EQ)

니멈 페이즈 EQ는 위상 변화 (Phase Shift)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개발됐다. 다양한 주파수의 음성이나 악기들은 서로 다른 주기를 가지고 있다. 믹싱 도중 이러한 다양한 주기를 가진 신호들이 합쳐질 때, 주기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위상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위상 간에 상호간섭을 일으키거나 음향의 상쇄, 즉 마스킹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디지털상에서는 이큐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하므 해결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아날로그 장비들에서는 불가능했기에 이런 '페이즈 쉬프트'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미니멈 페이즈 이큐'를 만든 것이다. 

 

 

리니어 페이즈 EQ (Linear Phase EQ)

리니어 페이즈 EQ는 위상 왜곡(Phase Distortion)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이퀄라이저다. 위상 왜곡이 생기면 사운드는 부자연스러워진다. 레이턴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주파수 응답을 조절할 때도 사용된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마스터링 과정에 적합하고, 미니멈 페이즈 이큐에 비해 색깔을 덜 입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미니멈 페이즈 이큐가 주는 색깔이 음악에 필요하다면 무조건적으로 리니어 페이즈 이큐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